저기 마지막이 온다
마지막은 왔다. 시작할 때 마지막이 올 거라고, 우리는 생각했을까? 처음이 있었으니 마지막이 오는 것은 당연했다. 다만, 그 마지막이 어떤 마지막일지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른 마지막을 품었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때 우리에게 마지막은 처음에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중간이 될 수도 있고, 막바지가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야말로 마지막에 마지막이 올 수도 있을 거라고, 나는 또한 생각했다. 마침내 그럴싸한 결말을 그리듯이 혹은 누군가 했던 말처럼 다행스럽게도 마지막에, 마지막이 왔다. 나는 마지막이 오면 어떤 마음이 들지 우리 한번 봐볼까, 하는 말을 이번 연극을 함께한 사람 몇 명에게 때때로 하고는 했는데, 누군가 마지막이 올까, 오겠죠? 하는 바람에 마지막이 조금 낯설었다. 그렇지만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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