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분노, 고통에서 해방 되는 길
아이, 봐서 머헐 것이냐. 송아지 둠벙 쳐다보기당께. 그때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더라면 뭐가 달라져도 달라졌을까. 세월은 속절없이 흐르고, 시간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으니 알 수 없는 일이며, 알 수 없는 일은 알 수 없는 대로 가만히 흘러간다. 다만, 기어코 알아야겠다며 악다구니를 쓰니 상처로 시작해서 분노 속에서 헤매다가 고통에 매여 사는 일이 어디 이것뿐일까. 그가 할머니 말을 되새긴 것은 오랜만이었다. 그는 때때로 할머니 음성을 들었지만 한동안 잊고 있었다. 아이, 머시기야. 냅둬불어라. 그것이 송아지 둠벙 쳐다보기당께 자꼬 그랬싼다이. 그럴 때마다 그는 그래, 송아지가 둠벙을 쳐다보며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수면 아래 붕어를 잡을 수 있을까, 우렁이를 건질 수 있을까, 그저 수면에 비친 자기..
더보기
이별꽃스콜레_한돌쌤
이별이라는 아픔 안에 숨어 있는 사랑, 연민 그리고 죽음이라는 슬픔 속에 감춰진 평화로움, 고요 등 삶의 깊은 지혜를 이야기 하는 마당이며, 모든 이들이 이별, 이혼, 죽음 이런 것들이 결코 슬프고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만 아니라 다르게, 새롭게, 깊게 봄으로써 고통에서 피어나는 한송이 꽃으로 살기를 바라는 것,이 라고 합니다. 지난번 8월 다섯 번째 는 9월 2일, 순천판에서 한돌 선생님을 이야기 손님으로 모시고 함께했습니다. 이제 이번주 금요일, 9월 30일 저녁 굿하는 사람, 박필수 선생님을 모시고 여섯 번째 이별꽃을 피웁니다. 삶도 빛나고, 죽음도 빛나는 다섯 번째 마당을 한돌 선생님 말씀을 살짝 곁들여서 다시 보고 여섯 번째 마당을 준비합니다. 한돌 선생님께서는 사람들 앞에서 말씀을 하시는 게 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