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썸네일형 리스트형 겨울 산길을 걷다. 산에 가는 것은 즐겁다. 혼자서 무거운 배낭을 걸머지고 걷는 산행은 즐겁다. 나 혼자여서 가볍다. 전혀 아무도 동행하지 않고 묵묵히 걸을 때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걸 느낄 수 있다. 발 아래만 보거나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멀리로 시선을 아무 때고 줄 수 있어서 즐겁다. 물론 예기치 않는 난관이 생길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할 수 있어서 즐겁기도 하거니와 산 속 모두와 또한 속엣말을 나누는 시도를 할 때면 되지도 않는 치기라며 날 힐난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해서 더욱 즐거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럴 때면 또한 산에 가는 게 쓸쓸하다. 지금껏 늘 그래왔지만 나와의 소통도, 산 속 어떤 것과의 만남도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쓸쓸하다. 그 쓸쓸함이 즐거움이다. 쓸쓸함, 외로움이 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