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가능성의 그림이 내 안에 살아 있으니
그렇게 될 때까지 내 심장은 결코 자유롭지 않으리
지혜가 나를 통해 빛나게 하시고
사랑이 내 안에 스미게 하소서
사심 없고 진실하고 신성한 존재,
인류를 돕는 이가 내 안에서 생겨나게 하소서>
천지인 친구들의 기도와 단소연주로 문을 연 끼발산잔치는 8학년 정다훈 군의 사회로 시작되었습니다.
끼발산잔치는 천지인 친구들의 끼를 발산하고 뽐내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2016년 1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천지인의 마무리 글과 함께합니다.
7학년의 2016년 1학기를 마무리하는 글입니다.
우리는 3월, ‘배움 첫 길 여는 날’을 시작으로 천.지.인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장 새로웠던 것은 가족과 떨어져 작은집 생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새로운 일들 중에서도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힘든 일 중 다하지가 홀로 순례를 떠난 것입니다. 그때 순례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다하지가 홀로 순례를 떠나게 돼서 더 힘들었습니다. 다하지가 있을 때에는 다하지에게 의지를 많이 했는데, 홀로 순례를 떠나고 나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하는 힘을 길렀습니다. 그 힘으로 사전순례를 잘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순례를 갔다 온 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학교가 시작되었는데, 이 뜻은 이 전의 낡은 생각을 한 쪽으로 치워두고 새로운 생각으로 살아가라는 것 같았고, 누구한테 의지하지 않고 나 스스로 이 세상에 서는 법을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학교가 시작되자 우리의 시간표도 바뀌었습니다. 바뀐 시간표도 나름, 괜찮습니다. 특히 관옥 할아버지와 만나는 수업이 새롭습니다. 예를 들어 마음공부라든지 영어라든지...
다른 수업들도 재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숙제는 점점 더 늘어나서 힘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힘든 숙제를 통해서 함께 이야기 하는 법, 스스로 공부하는 법도 배우고 성취감도 느낍니다. 이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는 함께 어울려 놀면서 크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이때 ‘끼 발산’ 잔치를 하게 되어 참 좋습니다.
8학년의 1학기 마무리글입니다.
우리는 2월 마지막 주에 개학을 했다. 우리는 개학 하자마자 40일 또는 100일 순례 이야기를 해왔다. 9학년은 해외 순례를 갈 것인가 말 것인가 8학년과 같이 갈 것인가 안갈 것인가 등등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는 이것을 결정하고 실천하는데 힘을 쏟았다. 결국 8,9 학년이 같이 해외 순례를 가기로 했고 기간은 40일이다. 7학년은 따로 제주도 순례나 세월호 순례를 가기로 했다. 8,9 학년은 장소를 정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산티아고 이탈리아 터키 등등 많은 후보들 중에 우리는 산티아고를 골랐다. 왜냐면 순례하기 가장 적합한 거 같고 안전하기도 해서 골랐다. 그리고 산티아고를 갔다 온 선배들이 다시 또 가보고 싶다. 멋진 곳이라고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산티아고를 다시 언제 갈 것인가를 애기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한뜻으로 1학기에 가자고 정했다. 우리끼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알렸을때 부모님들은 당황하셨다. 우리끼리 다 정하고 돈만 달리고 하니까 부모님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셨다. 우리는 부모님 ,배움지기와 소통 없이 진행했던 것이다. 순례가 미뤄지고 오해가 심해졌다. 우리는 어른들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오랜 시간 매일매일 순례 이야기만 한 끝에 우리는 오해도 풀리고 순례에 대한 것을 받아들였다.
2학기에 가기로 정하고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준비를 하였다. 그래서 사전순례도 갔었다. 우리는 순례에 대한 것으로 1학기 대부분 보냈다. 순례를 조금씩 준비하던 때 다하지가 순례를 떠난다고 하셨다. 우리는 아무 이유도 모르고 다하지를 보냈다. 다하지가 언제 올지 무슨 이유로 떠났는지 몰라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다. 다하지와 했던 순례 이야기를 두더지한테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었다.
그리고 다하지가 몸이 많이 아파서 쉬고 있는 것도 아주 늦게 알았다. 아직도 다하지는 오지 않고 우리는 두더지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힘든 나날을 보내며 배운 것은 일단 뭐든 우리끼리 정하지 않고 배움지기와 부모님들과 소통하며 진행해야 된다는 것이다. 우리끼리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까 오해도 생기고 불만도 가득해졌다. 이 오해와 불만을 풀어 나가면서도 배웠다. 오해는 이야기로 생기고 이야기로 풀린다. 다음에 또 이야기 할 때가 생길 텐데 이번 일을 잘 새겨서 실천해야겠다.
지금은 순례 얘기가 아닌 배움에 집중하며 생활하고 있다. 마음공부, 경전, 과학, 역사 등등 새로운 배움을 하고 있다. 마음공부는 관옥 할아버지와 하는데 단소, 영어를 동시에 배우고 있다. 초콜릿 명상이라는 특이한 명상도 한다. 초콜릿을 관찰하고 냄새를 맡고 입에 넣어서 천천히 녹여 먹는 건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경전은 두더지와, 과학은 함박꽃, 역사는 나무늘보와 만나고 있다.
처음에는 이 생활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이제 점점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걷는 것도 아침에 조금 걷는 것에서 5-6시까지 걷는 것으로 바뀌었다. 덥지만 열심히 걷고 있다.
이제 2학기에 순례를 가는데 걷는 연습도, 마음도 다잡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학년이 2016년 1학기를 마무리하는 글입니다.
9학년은 이번 2016년 1학기를 순례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우리가 순례이야기를 시작했던 이유는 산티아고 순례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9학년끼리 갈 것인지 8,9가 같이 갈 것인지부터 얘기를 했다. 결과는 8,9가 같이 가기로 했다. 그 다음 결정한 게 어디로 순례를 갈지 결정했다. 결과는 8.9학년은 산티아고였다. 이것을 결정하는 데만 두 달 가까이 걸렸던 것 같다.
이 얘기들을 마친 후 산티아고에 대해 조사를 하고 다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이제 출발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우리가 계획했던 날짜에 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유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허무해져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때에는 2달 반 정도가 지나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1학기에 순례를 갈 수 없게 되었다. 갈 수 없다고 했을 때 사실 우리는 거의 절망적이었다. 처음에 “우리는 어떻게든 1학기에 가고 말거야”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은 채 우리 주장만 펼쳤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왜 1학기에 순례를 갈 수 없는가?’ 하는 주제로 몇 달 간을 서로 짜증만 내면서 이야기를 했다는 게 어이가 없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배운 점도 많다. 받아들이는 법, 서두르지 않는 법, 새롭게 시작하는 법, 빨리 빨리하면 그만큼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 순례를 가는 것 보다 준비하는 것이 더 큰 배움이라는 것들을 배웠다. 이 배움은 7.8학년들도 각자 자신의 배움을 찾았을 것이다.
순례를 갔다 오고 난 후 새로운 학교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학교가 시작되니 시간표가 바뀌었다. 시간표에는 여러 수업들이 새로 추가 되었다. 역사와 과학, 마음공부 등등 여러 가지가 생겼다. 우리 9학년은 역사와 과학 수업을 통해서 얼마 남지 않은 검정고시 준비를 했다. 그리고 관옥할아버지와 함께하는 마음공부에서는 ‘The happiness of essence. 행복의 본질.’ 이라는 달라이 라마 존자님의 ‘삶을 위한 안내서’를 함께 배우고 있다. 그중 제일 좋은 한 구절이 있다. ‘I believe that the very purpose of life is so seek happiness. That is clear. 행복을 찾는 것이 우리의 인생에서 진정한 목적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것은 분명하다.’ 어때여? 멋있져?!
그리고 또 수업 말고 제일 크게 바뀐 것이 있다면 아침 7시 20분에 다 같이 밭일을 한다는 것과 오후 5시에 바다를 보면서 걷고 온다는 것이다. 아침에 밭일을 한다는 것은 두더지의 의견으로 일을 하지 않으면 밥을 먹을 자격이 없다고 하셔셔 하게 되었다. 7시 20분에 우리가 밭일을 해서 얻은 것은 아침부터 땀을 흘리니 정신이 맑아지고 팔과 다리에 근육이 붙고 또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식재료들이 이런 고생 속에서 나온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걷기는 사전순례를 시작으로 산티아고 순례를 준비하는 의미에서 조금이라도 더 잘 걸을 수 있도록 오후에 걷는 시간을 넣었다. 이 걷기를 통해서 ‘순례를 더 잘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된다.
우리는 ‘두 노인’이라는 이야기에서 나온 것처럼 우리는 순례를 떠나지 않았어도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그래서 순례를 떠나면 또 어떤 배움을 얻을지 더욱 기대가 된다. 우리들은 한 학기동안 순례를 떠나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웠고 이제 우리는 순례를 떠나야 배울 수 있는 무엇을 배우고 싶다.
9학년 박은서 강시원 문이령 이남현 정은새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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