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은 오면서 가면서 시간을 다 보낸다며 2박 3일로 잡았는데도
지나고 보니까 언제인지 모르게 금방 지나갔다.
2박 3일도 금방인 것은 은혁이 말마따나 "신나고 재밌고 알찬 시간"이어서지 싶다.
준비한 서울 뿌랭이들에게 또 한 번 고생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호젓하고 한갓진 데에서 여유롭게 또 우리들끼리만 오붓하게 보낸 시간이어서
이번 장소 선택은 가히 탁월했다 라고 해도 되겠지요?
어제와 다르게 마구마구 피어나는 금개국(처음 알았다는)이 반겨주는 듯 하기도 하고!
댁에도 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주무시면서 애써주신 이장님도 고맙고....^^
신나고 재밌고 알찬 시간들 오롯이 담지는 않았지만 오며 가며 봤던 모습 몇 장만 추려봅니다.
석장리박물관에서 본 멧돼지 가족인데 저게 거기 왜 있었는지 모르겠네!
구석기인들의 사냥감...? 명판을 보고 올껄!
4대강 현장을 직접 보는 것이 덤이었던 석장리박물관, 뗀석기, 찌르개, 슬기사람 또 뭐가 있나?
더 많이 있었는데, 이런 델 다녀오면 괜히 막 외우고 공부해야 될 것 같은 생각에
지나고 이렇게 되뇌일 때 가기 전과 별다른 기억이 없으면 아니 간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주 잠깐만이라도-음... 아마도 찰나에 가까운 잠깐동안-
구석기인들과 현재 우리들 비춰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도 의미 있다로 정리하면 너무 교과서적임?....ㅋㅋㅋ
그렇더라도 예전에 배웠던 단어가 우리말로 바뀐 것에 상당한 놀라움!
승호랑도 잠깐 이야기 나눴지만 역사에 외울 것들이 왜 그렇게나 많았던지...
무령왕릉에서 중규가 듣고 와서 해줬던 유적에 얽힌 이야기, 그때를 살았던 사람들 이야기가 훨씬 재밌는데,
우리 아이들도 얼마나 많은 연대와 단어, 사건과 유물 그리고 태정태세문단세를 외우고 써야할까?
모형관에 있던 무녕왕릉 내부의 정교한 벽돌에 새긴 문양
그리고 마지막 날 부여 곤충체험관 천장에 매달린 나비, 처음엔 별다른 거 있겠나 싶었는데
규모도 크고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나름 "신나고 재밌고 알찬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끝내고 나와서 은혁이가 이렇게 말했던 걸로 봐서....^^
사실 이런 델 가면 부모들이 더 열성적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그리고는 꼭 다 만든 걸 들고 인증 샷을 날리지!
대체적으로 보면 아이들은 왜 이런 곤충들을 좋아하는지....
구빈이만 봐도 나름 부모랑 안떨어지려고 하고 별로 나서서 하려고도 안하고
무서워하는 것도 많고 그러는데 의외로 곤충은 집어보기도 하고 손바닥에 올려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갖는 호기심이나 작아서 장난감처럼 보여서 그런가?
난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던데.....^^
징그~
승호랑 울타리 개구멍으로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있으니 다시 돌아왔던 체험단,
아이들이랑 쭉 왔을 때 사진 찍어야 하는데.... 했던 논두렁!
누가 그랬는데 그냥 이리 바로 나올껄!
올챙이, 가재 잡는 데서 아이들이랑 부모들이 분주할 때,
영진이가 "애들한테 보험이라도 드는 거요?"
정확한 건지 기억나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뭐 할라고 애들한테 그렇게 극성인가 하는 의미로 생각되는데
우리 쌍둥이 엄마가 이제 막 돌 지난 아기한테 손짓하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그게 부모의 마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있는 좋은 것들 뭐든 더 보여주고 싶고, 더 알려주고 싶고, 체험하게 하고 싶고
평소에는 그렇게 못하고 지내니까 그냥 그런 마음이겠지,
그러다 불현듯 아이가 커버려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며 그 너머까지 넘어서면
아이에게 보험을 드는 부모가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마저도 단순하고 소박한 부모로서의 마음이라고 한다면 이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아무튼 쌍둥이 데리고 어먼 데로 가기도 하고 유모차가 들어가지도 못하는 곤충마을에서
안고 다니느라 고생한 쌍둥이 엄마, 아빠!
난 개인적으로 구빈이가 거부할 줄 알았는데 탈 사람? 할 때
줄을 떡하니 서길래 놀라고,
울면서, 나갈래! 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신나게 놀아서 또 놀랐던 뱃놀이!
재밌어 보여서 한 번 타고 싶었는데.....^^
함께 나오면 이렇게 내 아이에 대해서 내가 잘 몰랐던 또는 무심했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부모가 배움의 시간을 갖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삼촌이랑 와서도 잘 놀아줘서 고마운 현정이!
한뿌리랑 함께 씩씩하고 건강하게 놀았으면 좋겠어!!
버찌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까맣고 빨간 게 둘 중 어느 것이 익은 건지도 모르겠고!
들판에 아무렇게나 피고 열매 맺는 것들이 요즘 들어 예쁘게 보인다고 했더니,
그게 나이가 들었단 증거요! 하는 소릴 듣는,
사실 가만 생각하면 적지 않은 나이를 먹어버린 지금에도 여전히 우리 한뿌리에 부채의식을 갖고 있는 탓에
그간 고생한 승호 군도 있고 해서 지난 밤에 덜컥 총무를 한다고 해버렸다.
승호처럼 잘 할 수는 없지만 그걸로 내 맘이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 보는 거지 싶다.
산자락 어디에 또는 들판 어느 곳에서나 피어나고 열매 맺는 무수히 많은 꽃과 나무처럼
그렇게 소소하고 소박하지만 소중한 사람들로, 아름다운 사람들로 우리들이 아니,
내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이번 모임을 끝낸 후 갖는 과도한 감정의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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