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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하나

학교 잔치 고사축문


학교에 전해줄 고사축문



유세차

신묘년 11월 26일에 사랑어린학교의 모든 이들은 마음을 모아
삼가 하늘에 고합니다.
 
사랑어린학교는 여기 상사면 오곡리에 발을 딛고 머리를 조아리며
지난 10여년을 살아왔습니다.
하늘이 굽어 살피어 온 가족이 정답고, 해와 달의 온기로 아이들이 자라며,
바람의 속삭임에 우리들의 말을 전하고, 맑은 물빛에 얼굴을 비추며,
땅의 기운으로 온전하게 우리를 지탱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사랑어린잔치를 맞아 오곡, 연동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아이들 손을 잡고
온 마음을 모으니 지나온 날이  아름답게 갈무리되게 하시고 ,
이 자리를 통하여 새하늘 새땅으로 온전히 옮겨갈 수 있도록 살펴주십시오.
 
둥지를 찾아서 저 멀리 까마득한 검은 바다를 건너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우리들의 처지와 다름이 없습니다.
여린 날갯짓을 가엾게 여기시고, 거친 숨소리를 쓰다듬으시어 우리에게 고요가 깃들게 하소서!
 
무릇 물 뿌려 마당 쓸고 부르면 대답하는 일이 사람의 근본이라 하였으니
우리가 닿는 곳, 우리가 만나는 누구에게라도
이를 행함에 부족함이 없도록 돌보고 또 돌봐주십시오.
 
여기 사랑어린가족의 정성과 마음을 바치오니 삼가 흠향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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