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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몽하리 라이딩 볕이 좋은 날에 아이들이 뭉쳤습니다. 관율이는 얀을 자전거에 태우고 라율이는 킥보드를 타고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잔디가 깔린 마당에서 타지 못했던 자전거와 킥보드를 얀이네 집 마당에서 마음껏 탔습니다. 바퀴에 바람도 든든히 넣고 지칠 때까지 신나게 달렸습니다. 킥보드로 유유자적하는 라율이, 힘껏 페달을 밟는 관율이와 뒤에서 살짝 겁먹은 듯 안장을 꽉 잡은 얀에게 봄날 따스한 햇볕이 쏟아졌습니다. 관율이는 이제 형이 되었습니다. 형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느라 동생 얀을 챙기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얀은 관율이 형을 롤모델로 따릅니다. 아이들은 킥보드와 자전거를 사이좋게 바꾸어 타며 라이딩을 즐겼습니다. 계절은 제 갈 길을 향하여 느리거나 빠르게 달려가는 것으로 제 할 일을 하고, 몽하리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노.. 더보기
너와 함께 바닷가를 기차는 5분 연착이었다. 잘 오고 있겠지. 조바심은 스스럼없이 일어났다. 언젠가 기차는 아니었지만 내려야 할 터미널을 지나쳐서 시외로 나가기 직전에 내린 적이 있었다. 그때 시외버스를 탔고 잠을 자다가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 버스는 시 외곽을 벗어나고 있었다. 놀라서 아저씨, 외쳤고 가방을 챙겨서 운전기사에게 뛰어가서 내려달라고 했다. 소심해서 타인에게 말을 잘 붙이지 못했지만 다급한 상황은 이런 성격이 사치란 걸 곧바로 증명해줬다. 운전기사는 짜증스럽게 뭐라고 하면서 길가에 버스를 세웠고 버스 문을 열었다. 버스가 운전기사의 짜증을 발산하듯이 길가에 멍청하게 서 있던 나에게 시커먼 매연을 뿜으며 서둘러 떠났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펴보니 조금만 더 갔더라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 더보기
베트남 다낭에서 바다를 보다 그때 바다를 봤다. 도로는 해안선을 따라서 놓여져 있었고, 내내 도로를 달리는 중이었지만 바다를 보지 못 했다. 그때서야 바다를 봤다. 달려 온 거리가 6km라는 이정표를 지나친 후 바다가 눈에 들어왔고, 바다가 있었구나, 알았다. 불과 몇 시간 전에 파도가 거센 저 바다에서 나왔고, 해안선을 따라 90km 자전거를 탔고, 저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리기를 하는 중이었는데도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를 보지 못 하다니. 그럴 수도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베트남 다낭에서 철인3종대회가 열린다는데 한번 나갑시다, 클럽 사람들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흘리듯 던진 말에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좋다고 했고, 즉석에서 경비 조달을 위한 계좌를 만들었고, 항공권과 호텔을 검색했다. 이게 작년 말이었고, 베트남 다낭 대회는 올해.. 더보기
추석맞이 콩쿨대회 추석맞이 콩쿨대회 1. 월곡마을은 전라남도 순천시 남산 남서쪽 자락에 쏙 들어앉아 있다. 마을 앞으로 이사천이 흐르고, 이사천은 순천만을 통해 먼바다로 간다. 마을 삼분의이 지점에 회관이 있고, 회관 뒤로 난 길이 마을을 둘로 나눈다. 길 위로 남산 쪽은 안침이고, 아래는 바깥침이다. 아이들은 안침, 바깥침으로 편을 나눠 축구를 하고, 야구를 하고, 자치기를 하고, 오징어깐세, 삼팔선깐세를 한다. 안침은 가구 수가 바깥침보다 적어서 아이들 수도 적지만, 열 번 하면 일곱이나 여덟은 이긴다. 고등학교 이학년이 주축이 된 학생회의 회장도 주로 안침 출신이 맡는다. 학생회에서 한 달에 한 번, 일요일 아침에 마을 대청소를 한다. 학생회는 안침, 바깥침이 따로 없다. 마을 대청소를 하는 날에는 국민학생도 빗자루.. 더보기
봄으로 가자 이제, 봄으로 가자. 아이폰SE2 더보기
그날 무대에 서다 그날, 무대에 서다 더보기
우리 생각이 우리 세상을 만든다 사랑어린학교는 초등 중등 대안학교입니다. 사랑어린학교에서는 누가 누구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아이들, 배움지기(교사), 학부모 모두가 배우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어린학교를 사랑어린배움터라고 부릅니다. 사랑어린배움터는 이 시대의 큰 어른인 이현주 목사님과 도법 스님을 스승님으로 모시고, 배웁니다. 사랑어린배움터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은 모두 함께 어울려서 놀면서 커갑니다. 사랑어린배움터는 순천에서 여수로 가는 옛길을 따라가다가 와온바다로 갈라지는 노월마을 입구 신미이발소 삼거리에 있습니다. 사랑어린배움터 뒤에는 아기자기한 앵무산이 있고 앞에는 넓은 하사뜰이 있습니다. 배움터에서 조금 걸으면 와온바다가 붉은 노을을 머금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아침에 와온바닷길을 걸으며 하루를 깨웁니다. 사랑어.. 더보기
아무도 모르게 피었다 지는 저 들꽃처럼_무위당 작품 전시회 준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