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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 장

일본 토야마(富山)에서 토가(利和)연극촌까지1-SCOT SUMMER SEAON 일본 도야마에 온지 3일째 밤이네요. 어찌됐든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곳에서도 시간은 흘러가고 주린 배는 채워지고 가보고 싶은 곳은 찾아가게 되네요. 신기하게도... 지난번 봄에 연극 공연이 끝나고 티켓판매한 것과 전남도에서 지원금이 남았는데 연극선생님께서 이걸 어떻게 쓰면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고민하다가 매년 8월 말에 일본 도야마 도가라는 마을에서 연극축제를 하는데 거길 가면 좋겠다고 학생은 반액, 어른은 3분의 1정도 극단에서 부담할테니 가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초등학생 포함해서 11명이 간다고 했고 비행기 예약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확정된 줄알았던 예약이 취소 되고 도야마행이 취소됐는데 다시 추진해서 이번에 오게 됐지요. 처음과 다르게 이틀이 늘어나긴 했지만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천천히 .. 더보기
선암사에서 부르는 노래 한곡, 축구 한판 비가 내리는 날, 선암사에 갔습니다. 비는 사람들 머리 위로, 꽃과 나무 위로 거칠지 않게 살짜기 내려앉습니다. 선암사, 용화사, 다연사, 향림사 등 절집 식구들 한마당잔치에 사랑어린사람들이 초대를 받았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절로 가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는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매표소에 양해를 구하고 사람들이 걷는 길을 차를 타고 갑니다. 걷는 사람들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 길은 언제나 상쾌하고 맑아서 좋습니다. 비가 내려앉은 숲은 온통 초록물로 일렁거리고 사람들은 알록달록한 우산을 쓰고 그 길을 걸어 갑니다. 부처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연등에서 파랗고 노랗고 빨간 물감이 되어 뚝뚝 떨어집니다. 사월초파일이 어느 때인지 휴대폰의 달력을 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연등은 끝이 보.. 더보기
구례 우리읍내 재작년부터 배움터의 학부모 연극반 수업이 연극선생님 일정으로 인해 구례로 옮겨졌습니다. 우리들 이야기로 만든 짧은 연극 를 펼쳐놓은 이후 무지개, 소리샘, 저 이렇게 셋이서 연극선생님을 따라서 구례에 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구례극단 단원들과 함께 연극수업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러저러한 일들 때문에 쉬기도 했지만 무지개와 소리샘은 계속 다니셨고 윤수와 미르가 작년 가을부터인가 합류했습니다. 간단한 몸풀기, 발성 연습 그리고 대본을 읽는 수업을 계속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구례분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비록 일주일에 한 번이라고는 하지만 구례까지 가는 길은 녹록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불가피한 일이 생길 때면 어쩔 수 없이 빠지기도 했지만 그냥 괜히 가기 싫은 날엔 소주나 한잔 하고 싶었지.. 더보기
해바라기 2주기 추도식 산과 들, 운동장과 낡은 시멘트 계단 어느틈, 어디에나 온통 꽃이 핍니다. 지금은 꽃이 한껏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노랗고 하얗고 온갖 색으로 반짝거립니다.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산뜻합니다.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장롱에 넣어둡니다. 얇아진 옷차림만큼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사람들은 발 아래에 피어있는 작은 꽃을, 저기 산능성이에 피어나는 하얀꽃을 바라봅니다. 사람들은 봄이 오면 무엇이든 진득하고 깊게 바라봅니다. 봄은 땅 위에, 하늘 아래 모두를 서로 깊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봄을 봄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작은 찻잔과 예쁜 와인잔을 챙기고, 새콤달콤한 과일을 담고, 말랑한 떡과 향긋한 와인을 준비합니다.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열매를 얹은 치즈와 과자를 만들어 가져옵니다. 진한.. 더보기
2015 중등 배움 첫길 여는 날 7년 전 구빈이가 초등에 입학 했습니다. 여덟살 구빈이 손만큼이나 작고 귀여운 화분을 받았습니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앞에서 어찌할 줄 몰라 제 곁에 꼭 붙어서 눈물을 훌쩍거렸습니다. 화분은 어떻게 됐는지 기억에 없지만 지금의 구빈이와 우리 가족들 모습으로 피어났겠지, 생각합니다. 더보기
사랑어린 구빈이! 수원을 거쳐 군포 은서네에 놀러간 사랑어리고 순수한 구빈이! 더보기
2014년 겨울방학식 더보기
2014년 매듭 짓고 다시 떠나는 날 올해도 어김없이 매듭을 짓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한 매듭을 단단히 지은 후 다시 새로운 매듭을 짓고 묶으러 길을 나서는 일은 어떤 걸까요? 살아가면서 매듭 짓는 일은 어떤 일일까? 아, 여기까지가 내 삶의 한 매듭이야! 이렇게 자기 삶의 어느 길에서 매듭 지을 때를 알고, 다시 떠나야 할 때라는 걸 한번이라도 생각해본적이라도 있었을까? 지금까지도 이런 어른스러운(?) 생각보다는 커가는 아이들을 넋놓고 바라보기가 일쑤이며 지나간 시간의 빠름에 경탄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차가운 북국의 칼바람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매듭 짓는 날에 어김없이 찾아드는 마음입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대견하고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떠나는 언니, 오빠들을 위한 편지에서 얘기해주었습니다. 언니, 오빠들이 떠난 학.. 더보기